영화 이야기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은 2015년에 개봉한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영화로 가십걸로 유명해진 미국의 여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영원히 늙지 않고 젊은 모습을 유지하며 세상을 사는 모습을 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20대에 사고를 당해 29살의 얼굴로 시간이 멈춘 채 107세까지 살아간 여자의 이야기. 그 잔잔한 흐름과 고급스러운 영상미, 그리고 남녀 주인공의 비주얼과 의상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다만 명작이 되기에는 스토리의 마무리가 부족하여 완성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로맨틱한 대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뒷받침되어있어 허술하다는 부분은 느끼기 어렵다. 겨울이 주된 시기적 배경이 된 영화로 연말 혹은 연초에 연인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이다.
줄거리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물에 빠진 후 저체온증과 2분간의 호흡 불가능으로 사망했으나 물속에서 번개를 맞게 된 아델라인. 그렇게 그녀는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사고 이후 29살에서 영원히 늙지 않게 된 아델라인은 107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29세의 아름다운 미모를 간직하고 있다. 늙지 않는 그녀를 수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10년에 한 번씩 신분과 거주지를 바꾸고 오직 딸과만 교류하며 외롭게 살아가던 아델라인은 어느 연말 파티에서 엘리스를 만난다. 자신의 시간과 그들의 시간이 다름을 알고 있는 그녀는 해피 뉴 이어라는 말 한마디만 남긴 채 엘리스와 거리를 두려 하지만 엘리스는 계속해서 그녀에게 구애하고 결국 아델라인은 엘리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다시 한번 사랑을 믿어보기로 한 아델라인. 엘리스는 그녀를 가족에게 소개했고 아델라인은 그곳에서 40년 전의 연인이었던 윌리엄이 엘리스의 부친인 것을 알게 된 아델라인은 자신이 아델라인의 딸이라고 윌리엄에게 말했으나 그녀의 손의 흉터를 보고 윌리엄은 그녀가 아델라인 본인임을 확신하게 된다. 결국 엘리스와 윌리엄으로부터 다시 도망치려다 아델라인은 다시 한번 교통사고를 당하고 제세동기를 통해 다시 멈췄던 그녀의 심장이 뛰게 된다. 그리고 아델라인은 모든 것을 엘리스에게 털어놓고 그와의 사랑을 이어가기로, 그녀의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1년 후, 그녀의 머리에서 흰 머리카락 한 가닥이 보이자 그녀는 자신의 시간이 다시 흐르게 되었음을 깨닫고 매우 기뻐한다. 그리고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내가 본 아델라인
삶의 소중함이란 어떤 것일까. 시간의 소중함이란 어떤 것일까.
이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는 로맨스 사랑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짧지만 명확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인생을 짧다. 그러니 당신의 삶을 살아라. 망설이지 마라.
누구나에게 그 말은 추상적으로 다가올 수도, 그리고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에 담긴 이야기처럼,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삶은 누군가의 꿈처럼 달콤하지 않고 영화의 주인공인 아델라인이 겪은 것과 같이 생각보다 매우 끔찍할 수 있다. 아델라인에게 흐르지 않는 시간과 변치 않는 외모, 누군가의 평생의 소원인 젊음은 사람을 피해 살아야 하며 미디어가 지금처럼 주된 매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피해야만 하며 핏줄인 딸과도 시간을 공유할 수 없는 고통이며 고문과도 같았다. 100년에 가까운 시간을 살며 내가 스쳐간 사람들과 다시 만나지 않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이며, 수많은 미디어와 매체에 둘러 쌓여 살아가고 있는 요즈음 시대의 삶에서 사진, 비디오, 영상매체에 기록되지 않고 오히려 그 흔적을 지워가며 살아가야만 하는 삶이란 얼마나 큰 고통일까. 딸에게 딸이라 하는 순간이 단 둘이 있을 때여야만 하고 외출에서 딸이 엄마를 지칭하며 내 딸입니다, 내 손녀입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에 그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그런 부분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시간을 공유하지 못하고 함께하지 못하는 사무치는 외로움과 그로 인한 불행이 있는, 불가능한 삶을 바라기보다는 현재,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중요시하라고.